마지막 산적,배명현 여수시 산림과장...희망퇴직 결심지구 온난화 도시 열섬현상 과제....산림과 공원과,사무관 팀장급은 전문성 갖춰야
공무원 생활 33년을 마무리하며 희망퇴직을 신청한 배명현 여수시 산림과장은 비록 6개월이지만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배 과장은 녹지 직 33년은 산불에 대한 긴장의 연속인 삶을 살아 퇴직하면 등산도 안 할 것이라는 농반진반으로 말문을 열었다.
여수시 전체토지면적의 60%가 임야로 지정되어 있고 이 가운데 80%가 개인소유의 산지이다. 하지만 숲의 중요성 때문에 산림관리는 시에서 계획하고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임업직으로 공직에 입문하여 산에 나무를 심는 식목사업과 산 가꾸기가 주요 업무였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우람한 나무들을 간벌하고 보존하는 것이 주요 업무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초임 때는 “읍면별로 지정된 구역의 산이 있어 산불이 발생하여 피해가 커지면 읍면장이 옷을 벗는 산림관리의 엄중한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처럼 울창한 산림을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배 과장은 “2002년경 소라면 수암산에 산불이 발생하여 2박 3일 산불을 끄기도 했었다며 당시는 여수에 소방 헬기도 없어 직원들이 촌각을 다퉈 맨손으로 낙엽을 긁어가며 밤새워 불을 끈 기억이 있다”고 했다.
게다가 “그 무렵은 산에 불질하는 병적인 방화범들이 있어 하룻저녁에 세 군데 산에서 불이나 진화 작업에 혼쭐나기도 해 늘 산불에 대한 긴장 속에 살아왔다”라고 한다.
산림과 녹지직 직원들은 1년 내내 비상 근무 연속이다. 11월 초부터 다음 해 5월 말까지 산불 비상 근무를 서고 6월부터 9월까지는 폭우에 따른 산사태 대비 비상 근무를 해야 한다.
그는“이렇듯 태 안 나게 가꾸고 지켜온 산림 보존의 중요성은 지구 온난화와 도시의 열섬현상을 제어하며 사람에게 맑은 공기와 맑은 물 숲 체험 산림욕 등산 둘레길 걷기 등 인간 삶의 질을 높여주는 소중한 자원이기에 보람 있었다.”고 했다.
배 과장은“희망퇴직을 앞두고 산림과와 공원과 업무는 녹지 관리라는 전문직이 전문성을 가지고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며 도시 숲 정책 개발과 산림 보존 중요성에 후배들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연말 인사를 기대한다”고 정 시장에게 부탁했다.
특히“30년 동고동락한 산림과 이은철 팀장의 희망퇴직과 위영량 팀장의 내년 1월 명퇴는 아쉬움이 많다며 이제는 전문성을 가진 후배들의 책임이 막중해져 미안함도 있다”고 전했다.
기자가 기억하는 10년 전만 해도 임업직이었다 명칭에서 나타나듯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조림이 주 업무라서 산 근무가 많다 보니 배 과장 같은 임업직을 산적이라 부르며 소통했었다.
그들은 온 산야에 울창한 산림을 조성해놓았다. 지금 떠나는 배 과장과 팀장들이 낭만을 지켜온 마지막 산적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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